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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er Driving Pleasure!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이라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독일의 명차 BMW의 슬로건이죠! 이 BMW가 2016년 3월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BMW는 이제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6년 3월 7일 창립일에 맞춰 독일 뮌헨에서 열렸던 BMW 100주년 행사에서 회장 하랄드 크루거는 '커넥티비티'가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 키워드라 밝혔는데요. 이는 다가오는 자동차산업의 큰 변화를 염두에 둔 미래지향적인 비전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그럼 BMW가 자신들의 비전이라 밝힌 커넥티비티가 무엇인지,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꾀하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커넥티비티란 쉽게 말해 자동차가 스마트폰이나 다른 차량, 교통인프라, 스마트홈과 오피스 등 일상생활의 모든 것들과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즉 자동차가 통신 기능과 컴퓨팅 기능을 갖추면서 외부와 많은 데이터를 교환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이른바 커넥티드 카가 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획득한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엔터테인먼트, 위치기반 서비스, 지능형 교통시스템, 무인택시, 자동 택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BMW의 비전은 이렇게 미래의 이동수단을 중심으로 일상의 모든 영역을 연결될 것이니,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을 통해 개개인의 삶에 최적화된 맞춤형 이동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커넥티비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해지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인공지능 등 IT기술을 자동차에 접목시키는 소프트웨어 능력인데요. 이를 위해 BMW는 먼저 조직 개편과 인재 영입을 착수했습니다. 최근 BMW의 R&D 책임이사인 클라우스 프뢸리히는 자사의 친환경차 대표 브랜드 i시리즈에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 기술을 통합하여 그룹의 차세대 중점 부문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BMW는 이미 2016년 4월 i 부문의 조직개편을 완료하고, 인공지능 및 각종 소프트웨어 인재들을 충원하였으며, 각종 안전주행 관련 기술부문도 이 새 조직으로 통합 중입니다. 현재 BMW의 R&D 인력이 약 3만 명인데 이중 20%가 소프트웨어 인력입니다. 향후 5년 내에는 이들 비중이 50%까지 확대될 계획이라고 하니 BMW가 자동차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얼마나 큰 관심을 기울이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합니다.

 

인재를 바탕으로 BMW는 다가오는 커넥티비티 시대에 미래 자동차로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차량 공유 서비스 투자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11년 유럽 등지에서 드라이브 나우라는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고, 추가로 미국 대도시에서 리치 나우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인데요, BMW는 가까운 미래에는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 공유 서비스가 결합되어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아 일찍이 이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것이죠. 주변에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무인 공유차량이 있다면 고객은 시간과 장소의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사례는 바로 BMW의 커넥티드카 플랫폼인 오픈 모빌리티 클라우드입니다. 이는 운전자의 개인 스마트폰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나 아마존의 스마트 홈용 가상 비서 플랫폼을 연계하여 운전자의 모든 생활공간을 연결해줄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BMW는 완벽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 목표인데요, 가령 운전자가 아침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마치면 자동차가 출근 시간이 됐다고 생각해 알아서 시동을 걸어 현관 앞으로 나와 대기하고요. 또 회사에 가는 동안은 자율주행차량 안에서 필요한 업무를 가상 비서와 함께 처리하고, 회사에 도착하면 자동차가 주차공간을 찾아 알아서 주차하는 식입니다. BMW는 이런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위해 주차공간 예약시스템, 주차 결제시스템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론칭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와 관련 기술들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결코 혼자만으로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이에 BMW는 공격적으로 외부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는데요, 2016년 3월에는 차량 관련 빅데이터 처리를 위하여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zure와의 협력이 있었고요. 이어 6월에는 인텔과 이스라엘의 모빌아이와 2021년까지 고도 자율주행차 개발을 목표로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력에서 인텔은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칩 개발을, 모빌아이는 센서와 인공지능 개발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BMW는 스타트업에도 적극적 투자로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차량 공유 서비스와 관련하여 미국의 모바일 카풀 회사인 스쿠프, 인도의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섬모에 투자를 하였고요, 주행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라이드 셀, 대중교통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빗, 주행 습관을 파악해 효율적 운전을 도와주는 젠드 라이브 등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전기차 등 다양한 미래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점차 중요해지는 것은 자동차 그 자체보다는 진보된 자동차를 활용해 우리 삶에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느냐 일 것입니다. 여기 BMW는 R&D 인력의 절반을 SW 전문인력으로 채우고, 자체 개발 및 외부 협력으로 각종 커넥티드 카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하여 이 흐름을 주도하고자 노력하고 있죠. 우리도 이러한 선도업체들의 발 빠른 변화와 혁신전략을 주시하며 경쟁력 있는 사업전략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