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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여러분 혹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단어를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전통적인 2차 산업 기업들이 최신 IT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지난 2010년 독일에서 인더스트리 4.0이 처음 등장한 이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특히 전통적인 제조 기반 기업에게 빠르게 도입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 잘 나가는 글로벌 제조기업은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거쳤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돕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조공정이 디지털화되면,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이를 잘 보여주는 두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 2대 제조기업, GE와 지멘스입니다. 두 기업의 사업 분야는 에너지, 인프라, 헬스케어 등 약 70% 서로 겹쳐 강력한 라이벌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이 두 기업이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GE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우선 GE부터 살펴보죠. GE는 기관차, 제트 엔진, 풍력발전단지 등 거대한 인프라 시설들이 주력 제품입니다. 그렇다 보니, GE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거대한 시설을 테스트하고, 유지. 보수하는 일일 텐데요. 그런데 이런 시설은 제작 단가가 매우 높고, 사용 현장을 멀리 떨어져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죠. 그래서 내세운 것이 디지털 트윈입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제품과 똑같은 가상 모델을 만들어 가상세계에서 실제 제품을 미리 테스트하고 분석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동일한 상태의 항공기 엔진이 두 개 출하된다고 생각해 보죠. 그런데 하나는 국내선 항공기, 또 하나는 국외선 항공기에 탑재된다면, 각 엔진 간 유지보수 시기는 달라질 겁니다. 엔진 운용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죠. GE는 디지털 트윈이라는 현실과 똑같은 조건의 가상 세계에서 이 엔진을 가상으로 운용해보며 유지보수 작업의 빈도와 작업 내용을 각 기계에 맞게 바꿔줄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GE는 디지털 트윈에서 얻은 데이터를 GE90 엔진에 실제 적용해서 고객사의 불필요한 서비스 정비 비용 수백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죠. 이런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려면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계에 관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는 건데요. GE는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IoT 센서를 부착해, 각 기계가 사용되는 환경 데이터와 기계 고유 데이터 등을 축적하고 있죠. 그런데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각종 기계에서 나오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총괄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겠죠.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2015년 9월에 발표된 산업인터넷 소프트웨어 플랫폼, 프리 딕스입니다. GE가 각종 문제들에 대해 예측하고 해결 방안 등을 실시간으로 도출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프리 딕스가 있었던 거죠. 그런가 하면 프리 딕스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개발자가 산업 인터넷용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플랫폼의 역할도 합니다. 현재 약 2만 명의 산업용 앱 개발자들이 프리 딕스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것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은 물론, 데이터 지능 역량 기업 Bit Stew System, 지능형 시스템 개발 기업 Wise.io 등 다양한 IT기업들을 인수 합병하고 있죠.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지멘스의 디지털 전략

한편 지멘스의 디지털 전략은 디지털 팩토리 구현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지멘스의 핵심 역량 중 하나가 공장 자동화 분야에 있다는 것을 아시면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질 텐데요. 제품의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생산, 재활용 등 제품의 전주기 과정을 디지털화해 생산과정을 최적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제품, 부품 등을 소비자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건데요. 바로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2015년 말 발표된 클라우드 기반 산업용 IoT 플랫폼인 마인드 스피어(MindSphere)입니다. 마인드 스피어는 공장의 모든 기계와 설비가 수집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를 통해 공장 재고관리나 장비 유지 및 보수, 에너지 관리 등이 자동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되는 거죠. 다만, 아직까지 마인드 스피어는 지멘스의 자체 클라우드에서만 제공되고, 독일 내에서도 특정 분야에 한정적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멘스는 누구든지, 어디에 있든지 쉽게 마인드 스피어에 접근할 수 있는 고객 친화적 환경을 제공해 관련 생태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 사용한 만큼 비용을 내는 과금제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도 마인드 스피어를 제공하기로 했죠. 그밖에 지멘스는 자체 디지털 기술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역시 강화하고 있는데요. 일례로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사업부 NEXT 47를 신설하고 향후 5년간 1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죠. 이를 통해 전력화, 자동화, 디지털화 분야에서 혁신적인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복안이죠. 100년이 넘도록 라이벌로써 선의의 경쟁을 펼쳐 온 GE와 지멘스. 디지털 시대에도 새로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두 기업 모두 디지털 비즈니스 사업자로의 새로운 진화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경쟁 과정에서 펼쳐질 혁신의 향연을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