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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 시니어들은 넉넉한 자산과 소득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문화활동을 합니다. 자신의 정기적인 운동을 위해 월평균 17만 5천 원을 쓰고 외모관리에 월평균 8만 7천 원, 손주를 위해 8만 2천 원을 쓴다고 하는데요. 특이한 것은 반려동물을 위해 7만 7천 원이나 쓴다는 점입니다. 또 우리나라 60세 이상 시니어 세대의 소비패턴을 보면 2007년부터 5년 간 전체 가구 대비 지출금액 증가 비중이 높은 품목이 반려동물 관련 항목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따라 시니어의 관심에 초점을 맞춘 펫 비즈니스가 시니어 비즈니스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해외 펫 비즈니스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짚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반려동물 보험시장입니다. 일본의 경우 2012년 전체 가구의 16.8%가 개와 고양이를 기르고 있고,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 중 20% 이상이 60대입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반려동물 보험시장도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데요. 반려동물보험은 반려동물에 대한 검진비, 치료비, 주사, 약값, 수술비등을 보장해주는 상품입니다. 일본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험료로 거두는 수입은 2010년 145억 엔에서 2013년 290억 엔으로 증가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2천600억 원, 3년 사이 두 배 가량 증가한 액수이죠. 2015년 3월 기준으로 일본 내 반려동물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총 10개사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을 살펴보면 영국은 약 20%, 미국 약 10%, 일본도 2~3%인데요. 우리나라는 아직 0.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국내 노인 가구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전체 노인가구의 27%, 이는 전 연령대 평균(17%)보다 10% 포인트나 높은 수치이죠. 향후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 시기 진입, 1인 가족의 증가, 사회적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반려 동물에 대한 관심 증가, 또 반려동물이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동물 의료비 부담 해소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노화로 반려동물을 돌보는데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를 위한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24시간 상담전화서비스 및 IT기술을 활용한 펫 헬스케어 비즈니스가 인기입니다. 체리쉬 라이프 재팬의 아니 클리 24(Anicli24)에서는 수의사가 직접 반련 동물의 부상이나 질병, 고령 개 간호 상담, 반려동물 분실에 따른 정신상담 등을 전화로 상담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축적된 반려동물의 건강상태 데이터를 활용해 건강관리와 치료방법 등을 제시해주고, 전화로 상담해주는 원격 펫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3,300명의 수의사와 600개의 동물병원과 연계해 운영 중인 VCA Animal Hospitals이 대표적입니다. 전국 병원 체인을 통해 시니어가 이사를 가거나 여행 중에도 높은 수준의 펫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반려동물에게 처방된 약이나 사료 등을 시니어 고객의 집으로 배달해 주는 ‘Home Delivery service’, 다음 병원 방문 예정일을 상기시켜 주는 ‘Reminder Service’ 또는 ‘Reminder Postcard’ 수시 발송 등 고령자를 배려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요양원입니다. 반려동물을 기르던 사람이 노인이 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요양원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인데요. 일본 가나가와 현 요코스카시에 위치한'벚꽃 마을 시나’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요양원으로 유명합니다. 2012년 4월 개설된 이 요양원은 전체 4층 건물 중 2층에 있는 40개 객실에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분들을 위한 방이 마련돼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보다 앞선 2001년부터 요양원을 집과 같은 환경으로 만드는 Green House Project가 진행 중인데요. 요양원에서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이들을 돌봄으로써 시니어들은 요양원에서 집과 같은 생활을 영위합니다. 이는 시니어들의 활동량을 증가시키고, 삶의 의미를 찾는 데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네 번째는 혼자 생활하면서 의사소통의 단절에 외로워하는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애니멀 힐링산업입니다. 반려동물을 통해 노인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동물매개치료’라는 분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한데요. 일본의 경우 1970년대부터 ‘오키 토오루’를 중심으로 노인시설에 치료견이 보급되기 시작했고, 제1호 치료견이었던 ‘치로리’는 몸이 약한 시니어,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심리적인 위로와 신체적 건강증진에 도움을 줘 일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는 비영리단체 델타 소사이어티가 Pet Partners라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노인, 장애인을 위한 동물매개치료 전문가, 전문직 보조원과 치료도우미 동물을 양성하고 있는데요. 시니어 힐링 비즈니스 시장을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시니어에게 반려동물은 외로움을 해소해주는 친구이자 가족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독감을 달래거나 관계 속에서 정서적 안정을 찾고자 하는 시니어들의 니즈가 증가할수록 반려동물을 활용한 시니어 힐링 비즈니스도 새롭게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께서도 고령화로 인해 확대되는 펫 비즈니스를 주목해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