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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받고 싶은 벤처캐피털
바다 건너 실리콘벨리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다양한 스타트업과 이들에게 자금을 투자하려는 벤처캐피털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항상 고민 중인데요. 그런데 실리콘밸리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스타트업 CEO들에게 '투자받고 싶은 벤처캐피털'을 선택하라고 하면, 대부분 '클라이너 파킨슨 코필드 베이어'를 첫 번째로 꼽는다고 합니다. 이름도 참 긴 이 회사는 전설적인 벤처캐피털리스트 존 도어가 몸담고 있는 회사로, 줄여서 KPCB라고들 하는데요. IT업계의 거물,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아마존, 구글, 트위터 등 수많은 스타기업을 탄생시킨 숨은 장본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아주 똑똑한 기기, 조본 업 앱
바로 이 KPCB가 최근, 2013년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오늘은 보고서에 소개된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3인방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비즈니스 모델은 손목에 차는 팔찌처럼 생겼지만 팔찌는 아니고요. 스마트폰과 연동해 나의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아주 똑똑한 기기, 조본 업입니다. 조본 업은 운동량과 강도를 감지하는 센서와 배터리, 진동모터로 구성돼 있는데요. 수면시간부터 운동량, 칼로리 소모량, 그리고 음식 칼로리와 영양성분 등 말 그대로 건강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려줍니다. 놀라운 건, 이렇게 많은 기능이 모두 다 들어가 있으면서도 무게는 22g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사용방법도 간단합니다. 스마트폰에서 '조본 업' 앱을 다운로드하여 계정을 만든 뒤 자신의 신체정보를 입력하고, 운동 목표와 목표 수면시간 등 몇 가지 정보를 입력하면 끝입니다. 이후 조본 업을 착용하고 운동을 하면 기기 스스로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 등을 체크하고, 하루 동안 걷고 달린 거리와 시간을 관리해 주간 단위, 월 단위로 분석해주는데요. SNS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서로 독려하며 함께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 때문인데요. 조번 업으로 쌓인 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면, 나의 1년간 평균 수면시간이나 운동량 등을 알 수 있고 이에 맞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로서는 독보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조본 업은 나이키가 만든 '퓨얼밴드'보다 2개월 먼저 출시되었는데요. 손목형 밴드 형태라든가, 스마트 모바일 어플과 연동해 운영된다는 점 등은 동일하지만, 퓨얼밴드가 블루투스 전송방식인데 비해 조본 업은 싱크 방식이고요. 조본 업은 디스플레이가 없어 1번 충전으로 10일 정도 사용 가능한 반면, 퓨얼밴드는 조본 업보다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고 합니다.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엘리프 조본의 디자인도 많은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조본 업만의 강점입니다.
무료 내비게이션, 웨이즈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비즈니스 모델은 참여자가 만드는 무료 내비게이션, 웨이즈입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웨이즈는 이용자들이 제공하는 지도와 교통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경로를 알려주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어플인데요. 이용자가 이미 전 세계 190개국 4,5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웨이즈는 구글이나 애플 지도처럼 화려한 3D 그래픽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통근 지향적인 실제 이용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이미 미국 내 약 900만 명의 운전자들이 웨이즈를 이용해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을 단축하고 있고, 교통 경찰차가 있는 곳도 미리 피해 가는 등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2년 3월을 기준으로 보면, 무려 4만 5천여 명이 지도 편집에 참여했고, 5천 명 정도가 자신이 사는 지역의 지도가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하는 관리자로 활동 중인데요. 지난 2013년 6월, 페이스북 등 내로라하는 IT 서비스 기업들이 인수 경쟁에 뛰어든 결과, 결국 구글이 13억 달러라는 거금을 지불하고 인수에 성공했는데요. 웨이즈의 미래가 얼마나 밝은지 짐작이 되실 겁니다.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옐프
KPCB가 선정한 세 번째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은 '옐프'입니다. 2004년 오픈한 옐프는 음식점뿐 아니라 미용실이나 세탁소, 병원 같은 미국 각 지역 상점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요. 핵심은 음식점이나 미용실 등을 직접 이용해본 사용자들의 따끈따끈한 후기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어떤 동네를 처음 방문할 때, 스마트폰으로 엘프에 접속해 원하는 음식 종류와 가격대를 입력한 뒤 사용자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음식점을 찾아 방문하는 것이 일상화됐다고 하는데요. 창업 후 지금까지 3,900만 개 이상의 리뷰가 올라왔고, 월평균 1억 명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성장했습니다. 방문자가 몰리다 보니 수익모델은 역시나 광고인데요. Yelp Ads라고 불리는 광고를 수주해 홈페이지에 노출시킴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여러 가지 스타트업 지원제도를 통해 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KPCB 보고서에 등장하는 성공모델이 등장하길 기원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