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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미취학 아동에서 K-12, 일반인 대상 소양 교육, 직업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 분야에서 온라인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온라인 교육 시장을 주도하는 에듀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에듀테크 기업들의 투자 유치 현황 및 사례를 살펴보고, 향후 에듀테크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전망해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에듀테크 시장은 이미 높은 성장성을 보여 2019년, 전 세계 에듀테크 투자 규모는 158억 7천만 유로에 달하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랭귀지 앱, 화상 회의 도구, 온라인 학습 SW 등을 막론하고 급격하게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에듀테크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고공 행진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2020년 한 해 미국 EdTech 기업들이 조달한 투자금 규모는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이 같은 성장세는 2021년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2020년 미국 에듀테크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살펴보면, 2020년 미국 에듀테크 분야에서 이루어진 10대 투자 중 7건은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은 B2B 영역 보다는 초기 단계에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여준 B2C 영역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0년 가장 규모가 큰 1억 5,000만 달러 상당의 거래는 아이들이 자신의 게임을 코딩하고 디자인하도록 가르치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 Roblox(로블록스)가 유치하였습니다. Roblox의 뒤를 이어 가장 큰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대학에 온라인 교육 코스를 제공하는 Coursera(코세라)와 재무관리 툴을 제공하는 CampusLogic(캠퍼스 로직) 순입니다. 취업 준비생 대학생과 기업을 연결시켜주는 Handshake(핸드 셰이크), 비 전통적인 대안 교육 제공 업체 Udacity(유다시티)와 Lambda School(람다 스쿨)도 10대 투자 유치 명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는 특정 직업 기술 습득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Skillshare(스킬 셰어)는 수강생의 창의성 제고를 지향하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학습 커뮤니티입니다. 그래픽 디자인, 사진, 그림, 일러스트레이션, 인테리어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창의적 분야에서 쟁쟁한 업계 전문가가 가르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1,200만 명 이상의 등록 회원과 8,000명의 강사, 30,000개 이상의 비디오 기반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Skillshare는 2020년 8월, 사모펀드 운용사를 통해 6,600만 달러의 자금 조달을 공표한 바 있으며, 2020년 10월에는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Adobe(어도비)의 투자 유치 소식도 공표하였습니다.


미국 내 대규모 개방형 온라인 강좌 제공업체인 Udemy(유데미)는 여타의 온라인 학습 플랫폼에 비해 강좌 개설이 쉽고 편리하다는 차별성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과정당 30분 정도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으며 총기류, 혐오 발언 등과 같은 제한된 주제를 제외한 모든 주제의 강좌 개설이 가능합니다. 유데미는 2020년 11월, Series F 펀딩 라운드에서 5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였는데, 이로써 Udemy의 기업 가치는 2020년 2월, 20억 달러에서 32억 5천만 달러로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은 해당 라운드의 주요 투자자가 중국의 Tencent Holdings(텐센트 홀딩스)라고 보도하였으며, Udemy가 빠르면 2021년 내로 상장할 것으로 예측하였습니다.


Outschool(아웃 스쿨)은 실시간 비디오를 통해 교사와 학습자를 소규모 그룹 환경에서 연결하는 라이브 및 대화형 강의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입니다. Outschool이 제공하는 5만 개 이상의 수업은 1회성 집중 코스에서부터 한 학기 동안 진행되는 핵심 과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가정에서 자녀들의 학습 활동을 원하는 부모들에게 어필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Outschool의 강의 예약 건수는 2,000% 이상 증가했으며 영국, 뉴질랜드, 호주에도 아웃 스쿨을 설립하였습니다. 코로나19 정점이 지나고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학교 출석이 이루어진 지역에서도 학생들의 보충 학습을 위한 플랫폼으로 계속 활용되고 있습니다. Outschool은 지난 2020년 9월, 4,500만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였습니다.


에듀테크는 과거 CES 2020 등 IT시장에서 핀테크, 공유경제 등과 함께 유망한 미래 기술 분야로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는 에듀테크 분야 성장에 불을 붙였습니다. 에듀테크 업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꼽힙니다. 온라인 교육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지역과 소비 집단이 아직 무궁무진한 것입니다. 에듀테크 기업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학습 서비스, 게임 기반 학습, 외국어 교육, 코딩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이러닝을 넘어 차별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 및 서비스 출시가 기대되면서 당분간 온라인 교육 관련 에듀테크 업체를 대상으로 한 투자 자금의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언어 및 문화적 장벽에 대한 고려와 교육 환경에 대한 섬세한 이해가 에듀테크 업체들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미션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타겟층에 대한 명확한 설정, 초기 양적 팽창 단계에서 나타나는 수익 창출의 어려움, 안정적인 기술 인프라 환경의 확보 등도 에듀테크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에듀테크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입니다. 특히 온라인 교육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고품질 콘텐츠 수준을 넘어 몰입형 콘텐츠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에듀테크 기업이 이끄는 교육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