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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국내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화제를 모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메종 키츠네인데요. 오픈과 동시에 가로수길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지금도 많은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른 세대에게는 조금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정말 익숙한 브랜드인데요. 혹여나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굳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우리 세대가 알 필요가 있을까요?’ 꼭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메종 키츠네는 단순히 옷을 파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요즘 패션업계의 트렌드를 간파할 수 있는 브랜드인데요. 개성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으며, 패션, 음악, 카페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브랜드화에 성공한 메종 키츠네! 도대체 메종 키츠네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일까요?

 

‘메종 키츠네’는 프랑스어로 집을 뜻하는 메종(Maison)과 일본어로 여우를 뜻하는 키츠네(Kitsune)라는 단어의 합성어인데요. 2002년 세계적인 일렉트릭 음악 듀오 다프트 펑크의 매니저 겸 아티스트 디렉터였던 프랑스인 질 다스 로엑(Gildas Loaec)과 일본인 건축가 쿠로키 마사야(Kuroki Masaya)가 메종 키츠네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음반 레이블로 시작했는데요. 대개 브랜드 확장이라고 하면, 한 산업 또는 상품 분야에서 브랜드의 명성을 쌓은 후에 타 산업 또는 상품에 확대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그러나 메종 키츠네는 조금 달랐습니다. 2005년 파리 기성복 컬렉션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무대에서 연출한 음악을 모은 편집음반 ‘컴플레이션 키츠네 메종(Compilation Kitsune Maison) 1집’을 발매했는데요. 패션과 음악을 결합한 독특한 브랜드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더불어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한 덕분에 시즌 콘셉트를 대중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죠. 자신들이 선보이는 패션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융합한 메종 키츠네는 새로운 시도로 단숨에 개성 강한 브랜드로 각인되었습니다.

 

메종 키츠네는 현재 패션, 음반, 카페 사업으로의 브랜드 확장에 성공했는데요. 창업자들의 전문적 디테일로 개성 넘치는 상품을 시장에 제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먼저, 브랜드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패션사업은 쿠로키 마사야가 디렉터를 맡아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쿠로키 마사야의 건축가적 감각으로 메종 키츠네의 옷 라인은 정교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잘 만들어진,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클래식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옷에 대한 철학으로 소재부터 깐깐하게 고르고 있습니다. 더불어 음반 사업에 있어서도 질 다스 로엔의 전문성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선별하여, 세련된 음악을 큐레이션 하여 음반을 발매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키츠네 메종 편집음반으로 18개 앨범이 발매되었는데요. 질 다스 로엑은 “패션 브랜드들이 앨범을 발매하고 레이블을 설립하려 하는 것은 그저 보이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메종 키츠네에 음악은 액세서리가 아닌 뿌리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그만큼 음악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메종 키츠네가 운영하는 카페도 카페의 본질인 ‘맛있는 커피’를 추구하면서, 특별한 공간 인테리어와 키츠네만의 음악으로 차별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도쿄, 파리, 서울 세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 키츠네는 독특한 공간 마케팅으로 인스타 그래머들이 방문하여 사진을 남기는 명소가 되었죠. 이런 메종 키츠네의 패션, 음악, 카페 각 산업의 전문성은 자연스럽게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고, 각 산업이 서로의 마케팅 툴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메종 키츠네 옷을 좋아하는 사람은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키츠네 음악 마니아는 좋아하는 뮤지션이 착용한 메종 키츠네 옷을 사고 싶어 하며, 키츠네 커피숍에 방문한 사람은 키츠네의 음반을 사고 싶어 하게 되는... 이렇게 브랜드 간의 시너지가 강력하게 발휘되고 있는 셈이죠. 브랜드명에서 등장하는 키츠네, 즉 여우는 메종 키츠네의 브랜드 철학을 상징하는 마스코트인데요. 여우는 전 세계적으로 다재다능함, 융통성, 변화무쌍함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변화무쌍함을 추구하는 메종 키츠네는 새로움을 잃지 않기 위해 인재 발굴과 함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음악 분야에 있어서는 2015년부터 New, Hot, & Fresh를 콘셉트로 세계 곳곳의 혁신적인 아티스트를 발굴하여 앨범 큐레이션을 진행하고 있고요. 패션 사업에서도 2016년 일본의 스트라이프 인터내셔널로부터 소규모 투자를 유치한 후부터 패션 컬렉션, 내부 디자인팀을 크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메종 키츠네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다면, 타 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화장품, IT기기 등과도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출시하여 브랜드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에게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메종 키츠네는 인도네시아의 부바(Buva) 그룹과 손잡고 발리 지역에 키츠네 브랜드의 호텔을 오픈할 계획인데요. 메종 키츠네가 오픈하는 호텔이라면 왠지 멋스러우면서 멋진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되지 않으신가요? 지금 세계 패션계를 주도하는 흐름을 알고 싶다면 메종 키츠네를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음반 레이블로 시작해 패션, 카페, 호텔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메종 키츠네의 여우 같은 변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